바비 조지(Bobby George)는 다트계 최고의 쇼맨으로 꼽히는 잉글랜드 선수입니다. 별명은 King of Bling. 세계선수권 결승에 두 번 올라 두 번 다 졌고, 세계 타이틀은 한 번도 없습니다. 그런데도 "다트를 쇼로 만든 사람"을 꼽으라면 지금도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이 그입니다. 터널 파던 노동자에서, 등뼈가 부러진 채 치른 세계선수권 결승, 그리고 BBC 해설자가 되기까지 바비 조지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.
바비 조지는 누구: 서른에 다트를 시작한 늦깎이
바비 조지는 1945년 12월 16일 런던 동부 매너 파크(Manor Park)에서 태어났습니다. 다트 전에는 바닥 시공, 지하 터널 굴착 같은 육체노동을 했습니다. 다트를 잡은 건 서른 살이 되어서였고, 처음 나간 대회에서 바로 우승했습니다. 출발은 늦었지만 올라가는 속도는 빨랐습니다.
1979년 News of the World: 한 레그도 내주지 않고 우승
1970년대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던 다트 대회 중 하나가 News of the World Championship입니다. 펍 예선부터 결승까지 몇 달에 걸쳐 올라가는 대회였죠. 1979년 바비 조지는 이 대회를 한 레그도 잃지 않고 우승했고, 지금까지 이 기록을 가진 사람은 그뿐입니다. 1986년에 두 번째 우승도 차지했습니다.
세계선수권 결승 두 번, 두 번 다 준우승
1980년, 처음 나간 BDO 세계선수권에서 바로 결승까지 올랐습니다. 상대는 당대 최고 스타 에릭 브리스토(Eric Bristow), 결과는 3-5 패배였습니다. 브리스토와 조키 윌슨의 명승부는 1989년 세계선수권 결승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.
두 번째 결승은 1994년, 이번엔 더 극적이었습니다. 8강 케빈 케니전에서 세트를 따내고 펄쩍 뛰며 기뻐하다 착지하면서 허리를 다쳤지만, 4-2로 이겼습니다. 준결승에서는 통증을 참으며 마그누스 카리스를 꺾었고, 결승은 의사의 만류에도 강철 코르셋을 차고 나가 캐나다의 존 파트에게 0-6으로 졌습니다. 나중에 검사해 보니 등뼈가 부러진 상태로 뛴 것이었습니다.
스팽글, 촛대, 그리고 'We Are the Champions'
왕관과 망토, 촛대를 들고 Queen의 'We Are the Champions'에 맞춰 입장하는 모습이 그의 상징입니다. 이 유래는 다트 선수 입장곡 글에 정리해 두었으니 여기선 반복하지 않겠습니다. 덜 알려진 건 본인의 생각입니다. 2024년 유튜브 채널 Online Darts 인터뷰에서 그는 트로피를 악착같이 쫓지 않았고, 데뷔 초에는 이름을 알려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절대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, 그 스팽글이 바로 그 이유였다고 말했습니다.
트로피보다 관중 앞을 택한 사람
바비 조지는 국제 투어를 풀타임으로 돌지 않았습니다. 대신 이벤트 경기, 펍 출연, 계약으로 생계를 꾸렸고, 다트 쇼를 본업 수입으로 만든 초창기 선수 중 한 명입니다. 에식스주 아들리(Ardleigh)에는 다트 플라이트 모양의 대저택 George Hall을 직접 지었고, 부지 안에는 낚시용 호수도 있습니다. 다트로 먹고살 수 있다는 걸 그만의 방식으로 증명한 셈입니다.
선수에서 TV 속 목소리로
1998년부터는 BBC의 BDO 세계선수권 중계에서 공동 진행자 겸 해설자로 활동했고, BBC가 이 대회 중계를 그만둘 때까지 이어갔습니다. 영국 시청자에게는 반짝이 옷을 입고 거침없이 말하는 TV 속 아저씨로 기억될지도 모릅니다. 지금 PDC 선수라면 누구나 입장곡과 별명, 스타일이 있죠. 피터 라이트의 모히칸처럼요. 그 길을 가장 먼저 걸은 사람 중 하나가 바비 조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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